[미래의 속도]라는 책은 맥킨지 경제연구소의 리처드 돕스, 제임스 매니카, 조나단 워첼이 25년간 세계 경제를 추적하며 연구한 결과를 바탕으로 쓰여진 책입니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으면서 책 자체가 경제학자가 만든 리포트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전에 읽었던 [기술의 충격]이란 책이 제게 기술이란 본질적으로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면,
이번 주제인 미래의 속도는 저에게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어떤 시야를 갖고 살아가야 하는지 방향성을 제시해주었습니다.
저자들은 네 마리의 메가 트렌드(Mega Trend)가 이끄는 사두마차에 올라타 있는 우리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기존의 오래된 관습에서 벗어나지 못할 때,
마치 달리는 마차에서 떨어지듯이 부지불식간에 도태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충격에는 일반적으로 안정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세계 500대 기업들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아니요, 오히려 변화에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고 폭발적인 수요층이 있는 신흥국의 신생기업들과 경쟁해야 되며 심지어 미래에는 경쟁에 뒤처질 위험이 크다고 얘기합니다.
지금의 시대는 지금껏 성공적인 경험을 토대로 형성된 직관과 오래된 트렌드들이 와해되고 있으며,
새로운 가치 판단의 기준과 급변하는 트렌드에 빠르게 반응할 수 있는 민첩함이 더 중요한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얼마전 대한민국 최초 단독, 무기항, 무원조 요트 세계 일주를 성공했던 김승진님의 강연을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얼마전까지만 해도 미래에 대한 생각을 할 때마다 당시 강연에서 인상깊었던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그것은 김승진님이 남극해 부근을 지날 때 마주쳤던 암담했던 상황입니다.
요트에 부딪히면 치명적인 손상을 안기지만 레이더에도 잡히지 않는 유빙들이 계속해서 스쳐 지나가고, 물안개로 인해 한치앞도 보이지 않아서 육안으로 보고 피할 수도 없는 그런 상황이죠.
즉 시시각각 치명적인 위험이 다가오지만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고 그저 운에 맡겨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완전히 동떨어진 주제라고 할 수 있는 자율주행차와 인공심장의 연관성을 예측한다는 것은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유빙을 피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핵심 기술들이 서로 융합되면서 위 두가지 명제는 깊은 관련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자율주행차가 보편화되면 사고율이 감소하게 되고 자동차 사고로 인한 장기 기증자가 줄어들게 되기 때문에 인공심장 기술의 가치가 더 오르게 될 것이란 예측입니다.
이런 일들을 예측한다는 것은 기존의 트렌드를 버리고 통념을 깨지 않는다면 정말 쉽지 않은 일이죠.
그렇지만 아무리 한치앞도 알기 어려운 미래라고 하지만 손 놓은 채 모든걸 운에 맡길 수는 없습니다.
항상 변동성을 예의 주시하며, 기존의 관습을 내려놓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사소한 변화에 발맞춰 먼저 내딛는 한걸음이 최종 목적지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끈임없이 배우는 자세로 변화를 수용하고 폭넓은 시야를 가지며,
미래의 위기보다 기회에 초점을 맞춰서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민첩성을 기른다면
언젠가는 트렌드에 적응하는 것 뿐만 아니라 새로운 트렌드를 만드는 주역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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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er의 우아한 프로그래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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